어렵게 느껴졌던 '다중지능'을 보고 난 뒤라 그런지 이 책은 생각보다 술술 읽혔다. 더욱이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다중지능'과 연관이 되어 있어서인지 수월하게 느껴진 것 같다. 오쿠보 히로유키는 교육가로 40년간 5만 명의 학생을 배출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이 사람의 말이 100%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다는 말이다. ㅎㅎ
(와이프와 이 책에 대해 얘기하면서 "너무 이 사람말 믿는 거 아냐?"란 말을 했기 때문에 이러는 것 같다)
각설하고 이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딱 2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9세까지 뇌의 그릇을 가능한 한 크게 한다.
그 그릇에 밥을 담아 간다.
"뇌의 그릇이 뭐고 밥을 담는게 뭐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밑에 중요한 부분을 올려두었으니 읽어봐 주시라.
IQ란 ‘뇌의 그릇’이고 학력은 그 그릇에 담긴 ‘밥’이다.
IQ(뇌의 그릇)는 무척 중요하지만, 그 크기를 활용하려면 '밥을 담는 능력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밥을 담는 능력’을 일반적으로는 HQ(Human Quotient=인성지수)라고 하며, 이 책에서는 '인간성 지능'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의욕'과 '끝까지 해내는 힘' 등이 여기에 포함되며, 아무리 IQ가 높아도 의욕이 없으면 학력은 갖춰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볼 수 있지요.
머리가 좋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IQ뇌의 그릇도, HQ(밥을 담는 능력-인간성 지능)도 모두 신장시켜 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됩니다. 매사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IQ 연구가 활발한 미국에서는 8세 때의 IQ와 18세 때의 IQ가 같다고 말합니다. 즉 IQ는 8세까지 밖에 자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9세까지는 IQ(뇌의 그릇)를 높이는 교육에 힘을 쏟고, 10세 이후에는 HQ 교육으로 중점을 옮겨 가야 합니다. 이것이 머리 좋은 아이로 키 우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입니다.
뇌의 그릇은 6종류의 지능을 신장시킴에 따라 형성되는 것인데, 그 모두가 9세까지밖에 자라지 않습니다. 절대 음역은 8세까지만 익힐 수 있다고 하는 것도 그릇의 일종인 '음악적 지능’의 임계기가 8세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의 학습 능력은 경이적이어서 어른이 몇 년에 걸쳐 배우는 것을 순식간에 배웁니다. 부모는 욕심을 부려서 아이에게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키고 싶어 하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임계기가 9세까지'라는 사실을 우선시하는 것입니다.
'뇌의 발육 프로그램'에 따른 학습이야말로 아이가 자연스럽게 배 우고 뛰어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공부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임계기가 없는 것은 10세 이후에 본격적으로 신장시켜 가면 되는 것이 지요.
저자는 뇌가 빨리커야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때문에 다른 신체보다 뇌가 빨리 자란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9세까지를 이 경계점으로 보고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다중지능을 중요시하면서 각각의 지능을 어떤 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오랜 기간 동안 언어적 지능과 논리 수학적 지능에 치우친 교육을 해 왔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큰 탈 없이 잘해 왔는데, 괜찮지 않은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분명 그럭저럭 가능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사회는 '과제 해결형' 사회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이미 존재하는 과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아니라, 잠재적인 과제를 찾아서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대처하는 '과제 발견력'이 중요시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아직 깨닫지 못하는 잠재적인 필요를 발견하는 힘(과제 발견력)은 앞으로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입니다. 기업가와 경영자는 물론이고, 일반 회사원도 이 능력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하겠지 요. 어떤 대학을 나왔는가 보다도 과제 발견력이 얼마만큼 있는가가 중요시되는 시대가 반드시 가까운 장래에 찾아올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6개의 다중지능을 고르게 기르고 감성을 키우는 훈련은 중요합니다.
쓰쿠바대학의 명예교수이자 분자생물학자인 무라카미 가즈오 교수는 저서 《생명의 암호》에서 “감동함으로써 잠들어 있던 유전자 가 켜지게 되어 놀랄 만한 변화를 가져오는 일이 있다.", "두드러지지 않는 아이를 보고 부모는 실망해서는 안 된다. 감동이 뭔가를 가져옴으로써 잠들어 있는 유전자가 언제 작동할지 모른다."라고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일상의 사소한 일이라도 거기에 감동이 따른 다면 유전자 스위치가 켜져 6개의 그릇을 키우는 계기가 된다는 뜻이지요.
이와 같은 다양한 감동은 다음의 4가지 체험'을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 문화 체험 - 새로운 지식과 자극, 생활습관을 접하는 체험
- 운동 체험 - 신체를 움직이는 체험
- 자연 체험 - 자연과 세상의 현상을 접하는 체험
- 경쟁 체험 - 목표를 가지고 남과 겨루는 체험
가정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감동 체험'을 만드는 방법을 27가지 안내하고 있다.
욕실에서 하는 영어퀴즈 놀이, 우체부 아저씨 놀이, 채소이름 대기 놀이, 타이핑 놀이, 사시사철 계절놀이, 캠핑으로 하는 원시 놀이, 세 살부터 수영과 축구 놀이, 집중력 놀이, 마술놀이, 도감으로 시작하는 자기 찾기, 놀이터 놀이, 엄마의 말, 정리 정돈 습관 기르기, 부모와 함께하는 요리 체험, 목적의식적 청소 활동, 심부름 게임, 박물관, 미술관, 음악회, 모차르트 듣고 춤추기, 24색 색연필 놀이, 옷차림 익히기, 젓가락 사용하기, 종이접기 놀이, 작품집 & 콜라주, 흉내 내기 놀이, 오디션 경험하기, 공모전 응모하기
(개인적으로 각 체험활동에 대해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지만 모두 해주긴 힘들겠단 생각은 든다;;)
다중지능, 즉 '뇌의 그릇'은 임계기인 9세가 지나면 더 이상 자랄 수 없습니다. 9세까지 4가지 체험(문화·경쟁·운동·자연 체험을 통해 6개의 그릇'을 최대한 크게 만들었다면 9세 이후, 10세부터는 그 그릇에 밥을 담아 나가야 합니다.
사실 여기에 담은 밥의 양이야 말로 최종적인 '학력'에 해당합니다. 아무리 그릇이 커도 내용물이 텅 비어서는 학력이 높다고 말할 수 없지요. 밥을 많이 담기 위해서는 그릇 자체의 크기에 더해 '밥을 담는 힘'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 힘을 '그 사람 자신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지능'이라는 의미를 담아 '인간성 지능'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인간성 지능은 뇌의 시점으로 말하면 원래 '프로그램되어 있지 않은 지능이며, 크게 나누면 오직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바로 '끝까지 해내는 힘'과 '의사소통 능력'입니다.
6개의 그릇은 알기 쉽게 말하면 학력의 기초가 되는 힘을 키우는 것으로 그 아이의 재능의 '기초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초 학력이 높다고 해도 스스로 배우고 과제를 해결해 감으로써 지식을 쌓아가야만 새로운 학력이 늘어 갑니다. 그 쌓아가는 힘'을 좌우하는 것이 '끝까지 해내는 힘'과 '의사소통 능력'인 것이지요. '끝까지 해내는 힘'은 문자 그대로 학습을 끝까지 파고들며 마지막까지 해내는 힘입니다. 자신감과 의욕, 인내력, 자제심, 실패에서 다시 일어서는 힘, 창조력, 호기심 등의 근본이 됩니다.
한편 '의사소통 능력'은 리더십 등의 기초가 되며, 과제를 발견해서 그것을 다른 사람과 힘을 합쳐 해결해 가는 힘이 됩니다. 사회성, 협 조성, 공감성과 같이 인간 사회에서 살아 나가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지요.
10세부터는 이 두 개의 힘을 신장시키는 학습으로 전환하면 좋습니다.
인간성 지능은 선천적인 성격, 성질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많지만, 명백한 지능의 한 종류로 6개의 그릇과 마찬가지로 훈련을 통해 신장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6개의 그릇과는 '신장하는 시기'와 '신장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구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6개의 그릇은 숫자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수학 60점, 영어능력검 사 1급, 100미터 달리기 12초와 같은 식으로 대부분 수치화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인간성 지능은 헤아리는 마음은 몇 점이라거나 자제심은 얼마나 있는가 등의 수치로 나타낼 수 없습니다.
각 장마다 중요한 KEY POINT가 있는데 이것만 정리해도 이 책의 핵심은 다 뽑아 먹을 수 있을 듯하다. 부담 없는 책이니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분들은 도서관에서 읽어보길 추천한다.
1장 지금 쓸데없는 공부를 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 3세 전 조기교육은 무의미하고, 오히려 독이다.
- 9세까지는 IQ교육, 10세부터는 HQ 교육이 중요하다.
- 인간의 뇌 그릇의 임계기는 9세다.
- 뇌는 살아남기 위한 능력을 먼저 익힌다.
- ‘새로운 교육’은 10세 이후에 한다.
- 뇌는 배우고 싶은 것만 배운다.
- 9세까지는 폭넓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2장 9세 때 공부 머리가 평생 학습을 결정한다.
- 6가지 지능개발로 공부 머리 만들기.
- 바야흐로 다중지능의 시대가 열린다.
- 오감활동으로 6가지 지능을 골고루 길러라.
- 그릇이 크고 다양할수록 많은 밥을 담을 수 있다.
- 최대한 오감을 사용하는 체험을 많이 하라.
- 체험활동을 할 때는 목적의식을 명확히 하라.
- ‘재능이 있다. 없다’는 10세 이후에 판단해도 된다.
3장 5~9세 공부머리를 기르는 기적의 공부법
- 뇌가 감동하면 마음이 움직인다.
- 전문교육은 아웃소싱이 낫다.
- 임계기 직후인 10세에 슬럼프를 겪지만, 큰 성장을 위한 통과의례다.
- 9세와 10세는 하늘과 땅 차이다.
4장 9세 이후 공부머리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
- 10세부터는 끝까지 해내는 힘과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라.
- 참는 힘은 다 함께 할 때 길러진다. 아이에게만 강요하지 말고 부모도 같이 동참한다. 예시) 스마트폰 사용
- 인간성 지능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할을 갖는 것이다. 가정에서 ‘식사 나르기’, ‘청소’ 등을 담당하도록 역할을 부여하는데 수개월에서 1년 정도 계속하도록 한다.
-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간접 체험한다.
- 동아리 활동과 공부를 병행한다.
- 숙제의 목적은 학력 향상만이 아니다. 꾸준히 ‘끝까지 해내는 힘’, 즉 인간성지능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 아이의 내면에는 인간관계를 키우는 힘이 있다.
- 의식은 각오를 다지고 책임감을 갖게 한다.
5장 아이의 뇌가 감동하게 하라
- 공부 머리는 가정환경에서부터 길러진다. 아날로그시계두기, 주변정리, 다양한 색채의 방
- 잠자는 동안 기억이 정착되고 성장 호르몬이 분비된다. 아이의 생활습관 갖추기, 수면시간(미취학 10h / 초등학생 9h / 중학생 8h)은 규칙적이게
- 가훈은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이다. 가정 내의 질서를 견고하게 하는 동시에 규범의식을 따르게 하는 훈련
- 아이는 먹는 대로 자란다. 식습관 중요 아침은 밥으로 / 칼슘, 유산균은 적극적으로 섭취 / 비타민D 섭취
- 논리대신 정서를 자극하라. 미취학 아이에게 아름답고 꿈이 있는 대답을 하는 편이 아이의 마음을 풍요롭게 성장시킨다.
- 집안에 은은한 향이 흐르게 하라.
- 거실에 가족사진을 걸어라. 어릴 적 부모에게 듬뿍 받았던 사랑의 기억, 가족끼리 즐겁게 지냈던 추억이 있는 아이일수록 길을 벗어나더라도 제대로 되돌아올 확률이 높다.
- 예의범절 교육이 최고의 교육이다. 교육계의 예의범절이란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지니는 것을 말함
- 잘하면 약, 못하면 독! 칭찬도 기술이다. 가정 내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부모가 ‘우리 아이는 잘한다’고 믿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칭찬 방법’이다. “충분히 노력했구나”와 같이 노력했던 것을 칭찬하라.
- 꾸중할 때는 ‘나의 메시지’를 담아라. 예시) “네가 숙제를 하지 않고 학교에 간다면, 선생님께 혼나거나 친구들한테 놀림을 당하거나 쉬는 시간에 다른 교술에서 숙제를 해야 될 거야.”라며 숙제를 하지 않음으로써 예상되는 결과를 이미지로 떠올리게 하라.
-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공부 잘하는 집단에 속하게 하라. 아이를 성장시키고 싶다면 공부하는 것을 꼴사납게 보지 않는 집단에 소속시켜라.
- 아이의 성과에 인센티브를 도입하라. 내재적 보상과 외재적 보상 모두 효과가 있다. 상은 ‘맨 처음에 주고, 잘하지 않은 경우에는 몰수’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여기까지 읽어본 후, 아이에게 키워줘야 할 것을 정리해 보면 창의성, 융합, 정서적인 유대감(사람과의 관계), 끝까지 해내는 힘, 의사소통 능력이 될 듯하다. 밥그릇 키울 시간이 얼마 안 남았지만 남은 기간 열심히 키워주고, 밥을 담는 건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이제 교육 서적은 그만 보고 다른 책 좀 보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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