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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독서

에이트 - 이지성 지음

by SiKi's 2023. 11. 28.

난 원래도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최근 인공지능에 관한 책만 들여다 보니 그 걱정은 배가 되어가고 있다. 결국엔 전에 보았던 책과 비슷한 결을 가지고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책에서는 제목처럼 인공지능에게 대체 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8가지를 알려주고 있는데 나는 여기에서 내 기준으로 중요하게 봐야 할 내용을 정리하고자 한다.


미래 인류 사회는 '인공지능에서 지시를 내리는 계급'과 '인공지능의 지시를 받는 계급'으로 나뉜다.

 

세계적인 석학들과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갖춰야 할 필수적인 것으로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꼽고 있다. 그리고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학교와 직장 등에서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2017년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유기윤 교수팀이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래의 도시에서 시민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라는 제목이었다." 여기서 유기윤 교수팀은 충격적인 예측을 했다. 2090년의 한국사회는 인공지능 로봇이 대부분의 직업을 대체한 결과 한국인의 99.997%가 프레카리아트 Precariat at 가 된다고 말이다." 프레카리아트란 '불안정한'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프레카리오 precario '노동 계급'을 뜻하는 독일어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의 합성어로, 이 용어를 널리 알린 영국 런던대학교 가이 스탠딩 교수에 따르면 다음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꿈과 열정이 없다.

  2.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깨닫지 못한다.

  3. 먹고사는 문제로 평생 고통받는다.

 

이 계급의 대표적 사례가 누구일까? 노숙인, 난민, 불법 외국인 노 동자다. 그러니까 앞으로 약 70년 뒤에 한국인의 99.997%는 인공지능 때문에 난민 수준의 사회적·경제적 삶을 살게 된다는 게 유기윤 교수팀의 예측이다. 그런데 유기윤 교수팀만 이런 예측을 한 게 아 니다. 세계적인 석학들과 미래 학자들도 비슷한 예측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예일대학교 로버트 실러 교수는 미래에는 인공지능에게 대체된 수십 억 명의 인류가 전 지구적인 빈민촌을 형성하며 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또 유기윤 교수팀이 집필한 《미래 사회 보고서>를 보면 알겠 지만 한국인의 99.997%가 프레카리아트로 떨어지는 일은 2030년 경부터 2070년경까지 급격하게 진행된다." 그리고 2080년경부터 완만하게 진행되다가 마침내 2090년경에 완성된다. 한마디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앞으로 길어야 10년이다.

앞으로 10년 안에 당신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인공지능의 주 인이 되는 능력', 즉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물론이고 당신 가족마저 프레카리아트로 떨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몇 년 동안 꿈과 열정을 폄하하고 일의 가치를 부정하는 프레카리아트 문화가 횡행했다. 불행히도 이 잘못된 문 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여기에 인공지능 공포마저 현실화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유기윤 교수팀이 예측한 것보다 훨씬 빨리 국민의 99.997%가 프레카리아트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당신이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는 나를 만드는 법'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유다.


 

- 디지털을 차단하라

실리콘밸리의 부모들과 사립학교가 아이들에게 평생 IT 기기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빠르면 중학교 1학년, 늦어도 고등학교 1학년 무렵이면 허락한다. 그런데 IT 기기를 그냥 주는 게 아니다. IT 개념과 IT 기기의 작동 원리를 깨우치게 하고 IT 문화를 통찰하게 한다. 그리고 기존 IT 개념 기기 ·문화에 혁신을 일으키거나 새로운 IT 개념 기기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기초적인 능력을 기르게 한다. 한마디로 소비자가 아닌 창조자의 입장에서 IT 기기를 대하게 한다

 

실리콘밸리가 추구하고 있는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나를 인공지능의 주인으로 만드는 법은 다음 두 가지로 정리된다.

  1. '인공지능 기기을 차단하는 능력을 가진 나'를 만든다.

  2. '새로운 인공지능 기기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를 만든다.

 


 

- '노잉'을 버려라, '비잉'하고 '두잉'하라

하버드 경영대학원도 최근 설립 100년 만에 처음으로 교육 개혁을 단행했다. 핵심은 노잉 Knowing 위주의 교육을 비잉 Being 및 두잉 Doing 위주로 바꾸는 것이었다. '비잉'은 자기 인식을 통해 조직 구성원과 고객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는 가치와 신념 등을 만드는 것을 의미하고 '두잉'은 기존 기술에 혁신을 일으키거나 새로운 사업을 창조하는 것을 뜻한다. 즉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지난 100년 동안 추구해왔던 지식 Knowing 교육을 공감능력 Being과 창조적 상상력 Doing을 기르는 교육으로 바꾸었다. 교육 시스템 자체를 인공지능의 주인 이 되는 경영자를 배출하는 것으로 바꾼 것이다.

 


 

- 생각의 전환, '디자인 씽킹'하라

스탠퍼드대 D스쿨의 디자인 씽킹은 다음 5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 공감하기 Empathize

  2단계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기 Define

  3단계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내기 Ideate

  4단계 시제품 만들기 Prototype

  5단계 시험하고 검증하기 Test

 

스탠퍼드대 D스쿨로 직접 보내어 디자인 씽킹을 배우게 했지만 왜 우리나라는 그동안 어떤 창조도 혁신도 없었을까?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주류가 되기는 커녕 처참하게 뒤처지고 있는걸까? 스탠퍼드대 기계공학과 래리 라이퍼 교수는 D스쿨의 설접자중 한 명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를 직접 방문해서 디자인 씽킹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위 두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 부모는 자녀가 안정적인 길만 가기를 바라고 자녀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특유의 가족 문화 때문이다.

  2. 사고가 한국 교육 시스템의 틀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3. 자신의 내면에 이미 창의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4. 창조적 인재가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5. 공감과 대화에 기반한 협력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한국 사회 특유의 ''을 깨뜨리지 않는 한 제아무리 스탠퍼드대 D스쿨의 디자인 씽킹을 열심히 배워봤자 창조적 공감을 할 수도, 창조적 혁신을 일으킬 수도 없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획일화된 가정에서 태어나서 '공부' 중심의 획일화된 가정 교육을 받다가 획일화된 학교에 들어가서 역시 '공부' 중심의 획일화된 학교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획일화된 대학에 들어가서 '학점' '취업' 중심의 획일화된 교육을 받다가 획일화된 직장에 취직해서 '' 중심의 획일화된 삶을 산다. 그렇게 한국인은 대한민국이라는 거대 한 기계 구조 안에서 기계 아닌 기계로 살아간다. 그 결과 한국인은 래리 라이퍼 교수가 지적한 디자인 씽킹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다섯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 인간 고유의 능력을 일깨우는 무기, 철학하라

철학적 사고 능력은 트리비움 Trivium을 통해서 기를 수 있다. 트리비움은 ''을 뜻하는 라틴어 'tri' ''을 뜻하는 라틴어 'vium'의 합성어로 철학 인문학을 하는 세 가지 길, 즉 문법학논리학 수사학을 의미한다.

'문법학'은 철학서를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 '논리학'은 철학서에서 터득한 철학자의 사고법을 도구 삼아 내 생각을 하는 것, 즉 내 논리를 만드는 것, '수사학'은 내 생각을 글로 쓰고 나누는 것, 즉 다 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한마디로 트리비움의 수사학을 실천하면 자신도 모르게 다음 네 가지 능력을 기르게 된다.

 

  1. 깊게 생각하는 능력.

  2. 생각 논리을 정밀하게 다듬는 능력.

  3. 생각 논리을 알기 쉽게 표현하는 능력.

  4.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는 능력.

 

눈치 빠른 사람은 이미 알아차렸을 것이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창조적 상상력을 길러주고, 세 번째와 네 번째는 공감 능력을 길러 준다. 즉 트리비움의 수사학을 하는 것만으로도 인공지능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그래서 미국·유럽· 일본의 미래형 학교들이 수사학을 교육 과정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경험하라

문화인류학적 여행이란 적게는 몇 개월, 많게는 몇 년 동안 현지에 거주하면서 현지인들의 삶에 깊게 녹아드는 여행을 말한다미네르바 스쿨의 기숙사는 한국(서울), 미국(샌프란시스코), 영국(런던), 독일(베를린), 대만(타이베이),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인도(하이데라바드)에 있다. 학생들은 4년동안 이 도시들에서 거주하면서 현지 문화와 산업을 배운다. 물론 인문학, 수학, 과학, 인공지능 등도 배운다.

미네르바 스쿨이 학생들로 하여금 4년 동안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하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회들을 연결하는 능력을 갖게 되는데, 이 문화 연결 능력이 인공지능은 절대 가질 수 없는 인간고유의 능력인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크게 길러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문화인류학자처럼 관찰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공감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은 문화인류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제프리 다이어와 할 그레거슨이 연구한 창조적 혁신가들은 대 부분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대표적으로 스티브 잡스는 애플 창업하기 전 인도에서 약 8개월 동안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했다. 후일 잡스는 이때의 인도 여행이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고백했다.


이 책을 보면서 아이의 교육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공교육은 여기에서 말하는 교육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오히려 대안교육으로 선택했던 아이가 이전에 다니던 유치원이 지금 여기에서 말하는 교육과 통하는것이 있는듯 하다. 지도자들은 바꾸길 싫어하는 것일까 아니면 생각이 없는 것일까..

초등/중등/고등 교육으로 박터지게 공부하고 나면 남는게 무엇일지 참 회의감이 든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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